[프로배구]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 러셀 하기 나름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 러셀 하기 나름

기사승인 2021-02-04 21:35:18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 사진=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전력의 봄 배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3(19-25, 22-25, 26-28)로 완패했다.

이날 전까지 승점 45점을 기록하던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4위 우리카드와 동률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우리카드와 승점 3점 차가 유지되면서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러셀의 부진에 이날 고배를 마신 한국전력이다.

러셀은 한국전력의 핵심이다. 리그 득점 4위(657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세트당 서브 득점이 0.8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내 공격 점유율도 41%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러셀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리시브 짐을 나눠지고 있다.

이날 러셀은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1세트에는 단 2득점으로 묶이면서 신인 임성진과 교체되기도 했다. 2세트에도 3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연달아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면서 한국전력의 세트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2세트까지 실책 5개를 범하는 등 제 컨디션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3세트에는 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계속 ‘장신’ 현대캐피탈의 벽에 부딪히면서 공격 성공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계속해서 막히자 박철우와 신영석으로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지만, 현대캐피탈은 이에 맞춰 수비 작전을 변경했다. 결국 공격 패턴에 한계를 드러낸 한국전력은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러셀이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러셀도 반성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리시브 부담감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부담감이 큰 것 같다”라며 “러셀의 공격력이 안 나오고 있었고, 팀 전반적으로 리시브 안정감을 찾고 싶었다. 세트 플레이를 활용하기 위해 임성진과 러셀을 교체했다”고 아쉬워했다.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은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러셀이 살아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을 수 있다. 결국 러셀 하기 나름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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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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