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수' 이름이 아깝다···위안부 망언에 하버드 학생 발끈

'하버드 교수' 이름이 아깝다···위안부 망언에 하버드 학생 발끈

"한인 유학생, 올바른 역사 인식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할 것"

기사승인 2021-02-05 19:49:32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미국 하버드 대학교 한인 유학생들이 '위안부는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낸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강력 지탄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 여성이 계약을 맺었고 금액 등 계약 조건을 자유롭게 협상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팬포워드라는 매체에 위안부 여성이 성 노예라는 것는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재학중인 한인학생회(KAHLS), 하버드아시아태평양계미국로스쿨학생회(APALASA), 하버드중국계학생회(CLA), 하버드법률기업인프로젝트(HLEP) 이사회는 4일(미국 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고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미쓰비시일본법률석좌교수가 발표한 '태평양전쟁에서 성 계약' 논문 및 '위안부에 관한 진실 회복'이라는 논평은 학문적 성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유학생회는 "램지어 교수 주장은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 한다"며 "확실한 증거 없이 정부가 여성에게 매출을 강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또 "논문은 잘못된 전제로부터 시작했고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일본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결함 투성이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역사적 왜곡으로 점철된 이 논문은 하버드라는 권위를 달고 다음달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미'라는 학술지에 실릴 예정"이라며 "가해 역사를 부정하면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이 논문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유학생회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위안부 문제의 대중적 공론화가 이뤄진 이후 램자이어 교수의 관점은 이미 수많은 학술적인 근거에 의해 반박됐다"며 "이런 시점에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은 새로운 연구결과가 아닌 시대를 역행하는 의도적인 역사 왜곡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비단 대한민국만이 겪는 아픈 역사가 아니다. 1996년 유엔 인권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안부 강제동원은 아시아에 위치한 수많은 국가에서 일어난 국제적인 비극"이라며 "위안부 강제동원은 세계어디서나 다시는 반복되면 안될 반인륜적 만행이며 이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시도는 마땅히 도덕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학생회는 "'램자이어 교수는 미쓰비시 프로페서 오브 재패니스 리걸 스튜디스'라는 직함을 받고 하버드 로스쿨의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다"며 "언론들에 의해 '대표적인 전범 기업'으로 불리는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로서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학구적 객관성을 유지 할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이 사태에 대해 행동을 취할 사명감을 느끼며 우리 민족이 겪는 아픔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램자이어 교수는 18세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이에 일본과 매우 연관이 깊은 학자로 알려진다. 일본 단체와 정부로부터 다양한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고 일본 국가 훈장인 욱일중수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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