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확진자, GR바이러스 검출
부산 감천항 항운노조 집단감염 관련 유전자 조사 결과 GR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부산시는 최근 51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감천항 집단감염과 관련해 항운노조원 3명, 항만사업장 직원 2명 등 5건의 유전자 조사를 의뢰한 결과 4건은 GR, 1건은 GH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GR바이러스는 지난해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인 페테르원호 선원에서 나온 바이러스다. 검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부산에서 주로 유행하는 GH바이러스와 유전자 성질이 다르다. 이 때문에 최근 감천항 등 부산항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바이러스가 러시아 선원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 등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방역 당국은 현재로서는 지역 사회 감염인지, 해외 유입 감염인지 조사가 좀 더 필요해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최근 해외 입국 선원들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GR바이러스 뭐길래?
GR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G균주 계열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바로 GR그룹에 해당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V, GH ,GR, 기타 그룹 O등 7개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외국 연구진들은 GH그룹에 대해 종전에 비해 전파속도가 최대 6배 빠르다고 분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견된 원래 균주는 L균주이다. 바이러스는 2020년 초에 S균주로 변이됐다. 그 뒤를 이어 V와 G균주가 뒤따랐다. 균주 G는 균주 GR, GH 및 GV로 돌연변이됐다. 몇 가지 다른 드문 돌연변이는 집합적으로 균주 O로 그룹화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국경을 빠르게 폐쇄하고 이동을 축소함에 따라 원래 L균주가 오래 지속됐다. 대조적으로 북미와 유럽은 처음에는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G균주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돌연변이 됐다.
G균주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이다. 하나의 특정 돌연변이 'D614G'가 가장 일반적인 변종이 됐다. GR 바이러스는 이 G균주 계열의 하나다.
한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S를 포함 V, G, GH, GR, L, GV그룹이 모두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27일 항운노조원 3명과 항만사업장 직원 2명을 검사한 결과, 4명에게서 'GR그룹'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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