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인사청문회, ‘현직 프리미엄’ 기대 어려울 듯

황희 인사청문회, ‘현직 프리미엄’ 기대 어려울 듯

野, “전문성·도덕성·책임감 등 총제적 문제”… 날세운 추궁 예고

기사승인 2021-02-09 05:00:15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격론에 시끄러울 전망이다.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와 역할조차 소홀했던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될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주요 쟁점은 지난 7일 드러난 국회 본회의 불출석 사유의 적절성 문제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당시 황 후보자는 ‘병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출석해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기도 했다.

심지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에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으며, 19~20대 국회기간 가족과 출국한 4번 모두 공무 외엔 쓸 수 없는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국세청에 연간 생활비를 축소해서 신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연간 수업료가 42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가족생활비는 약720만원(월 60만원)으로 신고했다.

일련의 의혹에 황 후보자는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인정하며,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연간 생활비 축소의혹에 대해서는 “미용실도 안 가고, 명절에 음식 선물이 들어와 식비를 절약하는 등 아껴썼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병역 의혹, 위장전입, 논문표절, 차명후원 의혹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가 도시공학 석박사로 국회 국토교통위와 국방위에서 주로 활동해 문체부와의 관련성이 적다는 점에서 장관지명 당시 우려됐던 점들도 다시금 거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 관련 정의당을 포함한 야권은 인사청문회를 고대하는 반응까지 보였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문화 향상 등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문체부의 수장이 국민 일상과는 동떨어진 삶과 의식의 소유자라면 한마디로 곤란하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충분한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일갈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정승처럼 생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일침을 가하는가 하면, 황 후보자를 두고 ‘의혹 종합 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배준영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문체부 장관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등용돼야 하는 것 아닌가. 마침 전문성 없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거짓 해명과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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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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