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 지내니’라는 글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상을 보내며 한껏 긴장했던 몸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가까이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던 것은 없었나 돌아보고 소파에 이리저리 뒤척이는 사이 그리운 사람들도, 기억 저편에 아득히 사라졌던 장면들도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못 간 데 이어 이번 설에는 어머님 사후 첫 설 제사에도 참례 못 했다”며 “집안 제사를 맡고 계신 둘째 형님 가족이 4명이라 방역지침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부모님 산소에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고향 방문 자제하라는데 명색이 공직자인 제가 부모님 만나겠다고 고향 방문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겠지만 지난 3월 어머님 돌아가시고 대법원 선고 후 한 번 밖에 뵈러 못간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 가진 것 없고 앞길 막막하던 시절 천둥벌거숭이인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유일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던 여동생은 자기가 직장을 바꾸면 동네 사람들이 성남시장 당선된 오빠 덕 봤다는 의심을 받는다며 그만두겠다고 벼르던 요구르트 배달 일을 수년간 계속했다. 시장에 재선된 뒤에야 청소미화원으로 전직하더니 얼마 안 돼 새벽에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던중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힘들게 살던 또 다른 가족은 어렵사리 구한 새 직장이 성남시 지원을 받는 곳이라 오해를 살까 싶어 억지로 퇴직시키기도 했다. 시장인 저 때문에 덕 보기는커녕 왜 피해를 입느냐는 항변에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사 명절 핑계로 모여 적당히 얼굴 보고 이해하며 용서받고 사랑 나눌 기회조차 갖지 못하니 안타깝다. 애증의 우리 셋째 형님께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언급한 셋째 형님은 '친형 강제 입원' 논란 당사자인 재선(2017년 사망)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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