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에 떨고 있는 프로배구… 끝나지 않은 학폭 폭로

'주먹'에 떨고 있는 프로배구… 끝나지 않은 학폭 폭로

인기 끌던 프로배구, 추가 폭로 잇따라 터지자 위기감 팽배

기사승인 2021-02-15 10:12:46
1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게시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배구계가 학교 폭력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여자배구의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과 OK금융글부의 송명근, 심경섭 외에도 추가 폭로가 터졌다.

지난 14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그 글을 보면서 나도 10년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라며 “정말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도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 대상이었다”고 떠올렸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정말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도 못 해서 욕먹고 선배들에게는 미움 대상이었다"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에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 울면 눈물, 콧물, 침,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었다”라고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서 일주일 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오자마자 나한테 그동안 아침 식사 당번을 안 했다고 혼자서 밥을 차리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졌다. 혼자 참다가 엄마한테 무릎 꿇고 빌었다. 배구 그만두고 싶다고. 그러면 엄마가 조금만 참고 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숙소에 가면 매일 매일 죽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막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 되었다”며 “엄마 아빠한테 실망시키기 싫어서 X무시를 당하면서 참았다. 내 욕뿐만 아니라 아빠 욕을 한 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나는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나는 지금도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하며 왜 나에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모르겠다”라며 “지금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글을 맺었다.

글쓴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배구부 운동을 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 포털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을 글과 함께 올렸다.

최근 배구계는 학교폭력 파문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은 학교폭력을 인정한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15일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자숙의 의미로 올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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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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