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출장 정지’ 철퇴, 그럼에도 반응은 ‘부정적’

‘무기한 출장 정지’ 철퇴, 그럼에도 반응은 ‘부정적’

이재영·이다영, 흥국생명에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 받아
하지만 팬들 반응은 부정적, 언제라도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라
프로야구에서도 무기한 출장 정지 사례있지만, 복귀 사례도 있어

기사승인 2021-02-16 10:02:19
사진=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최근 학교 폭력 논란에 연루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내려진 구단의 징계에 대한 반응이 갈린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이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가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며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은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언급되었다. 두 선수의 부모인 김경희씨도 폭로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자매는 각자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 두 선수는 기약 없이 계속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출전을 물 건너갔다. 현재 흥국생명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터진 대형 악재다.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징계의 수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배구 팬들은 이번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를 하거나, 학교폭력 사안이 잊힐 때쯤 복귀할 수 있는 일종의 휴가로 여기고 있다.

‘무기한 출장 정지’가 언뜻 무거운 벌처럼 보이지만, 징계의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라도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제껏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무기한 출장정지 지계를 받고도 돌아온 선수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점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프로야구 LG트윈스 소속 배재준과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이 대표적이다. 배재준은 지난해 1월 시민 폭행 혐의로, 지성준은 지난해 6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김여일 단장은 복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된 모든 부분이 완전하게 회복 돼야 두 선수가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영원히 두 선수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전제는 모든 부분의 회복”이라고 쌍둥이 자매에 복귀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배구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손실은 크지만 국가대표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향후 학교 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도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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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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