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하루 앞두고 취소 통보…FIBA 막장 운영에 한국농구 '흔들'

출국 하루 앞두고 취소 통보…FIBA 막장 운영에 한국농구 '흔들'

기사승인 2021-02-17 17:27:17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국제농구연맹(FIBA)의 오락가락 행정에 한국농구가 흔들리고 있다.

농구계는 지난 설 연휴에 황당한 상황을 마주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이 속한 ‘2021 FIBA 아시아컵 윈도우3(Window-3) A조 예선’이 18~22일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표팀 출국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 갑작스레 취소됐다.

A조에 속한 한국은 당초 필리핀 클라크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FIBA가 갑작스럽게 예선 장소를 카타르 도하로 변경했다. 이마저도 카타르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 내에서 열리는 모든 스포츠 대회를 취소하도록 결정하면서 대회가 잠정 연기됐다.

대표팀은 출국을 불과 하루 앞두고 대회 일정 연기를 통보받았다. 출국 하루 전 소집 예정이었던 선수들은 짐을 싸고 나오는 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연휴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당시에 머리를 가격을 당한 느낌”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이렇게 되니 허탈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 취소로 프로농구와 구단들은 타격을 입었다. 현재 프로농구는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했다. 아시안컵 일정에 맞춰 휴식기를 잡았던 프로농구는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됐다.

대회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표팀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FIBA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FIBA가 만일 3~4월 중에 아시안컵 예선을 추진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프로농구는 현재 5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데 자칫하다가 핵심 선수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대회 후 자가격리 기간까지 포함하면 한 달 넘게 경기를 소화할 수 없어 일정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프로 1~2년 차의 신인 등 유망주로 대표팀을 새로 구성하거나, 상무 단일팀을 출전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현재 2승으로 A조 2위다. 네 팀 중 조 2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나간다. 같은 조에 속한 필리핀을 제외한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조금 약한 전력의 팀을 꾸려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다만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측은 신인급 선수들 구성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아시아컵 예선을 6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컵 본선은 오는 8월 필리핀에서 열리기에 6월 예선을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 또한 선수 차출도 자유로워 진다. KBL을 비롯해 아시아컵 예선에 참여 중인 많은 국가의 리그도 대다수 끝나 편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다. 

KBL의 제안은 대한민국 농구협회를 통해 FIBA로 전달될 예정이다. KBL 관계자는 “프로농구 종료 이후인 6월 이후로 대회가 연기되면 리그 일정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고 대표팀도 정예 전력을 꾸릴 수 있다”라며 “일본 등과 협의해서 대회 일정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IBA의 대회 일정 변경 발표는 오는 23일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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