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자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의 결과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층간소음 민원이 급속히 증가했다.
지난해 1월 민원접수 건수가 1920건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3110건으로 급증했고 4월 2539건, 5월 3339건, 6월 3196건, 7월 3월 3268건, 8월 2822건 등 예년보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파트·빌라 등 공통주택에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층간소음 저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관련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기술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해당 구조를 시공하기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했다.
대우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등 3중 구조로 구성된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 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으며,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년간의 실험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과 시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개발했다”며 “인정바닥구조 성적서 취득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도 3중 바닥구조 형태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마쳤다. DL이앤씨의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충격을 방지하고 소음․진동을 흡수하는 이중 몰탈 구조 및 독일 BASF사와 제휴한 고성능 완충재를 사용해 소음저감 및 열효율 개선 효과를 높여주는 특허 출원 기술이다.
특히 기존보다 두꺼워진 이중 몰탈 구조는 고성능 완충재와 함께 경량뿐만 아니라 중량 충격음도 개선해 층간소음 저감에 더욱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자체 층간소음 연구소를 출범시킨 곳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연구소를 통해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시행되는 아파트 시공 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도’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사전 인증제도’인 인정바닥구조 제도를 운영해왔으나 실효성이 미비하다는 판단에 따라 2022년 7월부터 ‘사후 확인제도’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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