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코로나19 백신 개발 고려 중… 이미 기술력 있어"

서정진 "셀트리온 코로나19 백신 개발 고려 중… 이미 기술력 있어"

기사승인 2021-02-18 10:24:25
사진=18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할 의향을 내비쳤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18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임상 2상 결과를 설명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셀트리온의 항원 기술로 백신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를 만든다는 것은, 항원을 만드는 기술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당초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에 몰두하길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부양 의도로 백신을 언급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백신의 출시는 기업에게 경제적으로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셀트리온이 이윤 추구에만 목적을 두고 있었다면, 항체 치료제를 최저공급가로 국내에 공급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의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 개발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단기술·치료제 기술·백신 기술 등 3요소를 모두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자급할 수 있지만, 백신은 해외 제약사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해외 수입 백신에 의존한다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서 회장의 분석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을 거치며 접종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국내 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로 임상시험 환경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해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다. 또 위약군과 시험군을 충분히 모집하기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므로 코로나19 백신도 2가, 3가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며 “수입 백신을 사용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빨리 백신 분야에서도 기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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