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 “체육인으로서 죄송할 따름”

석진욱 감독 “체육인으로서 죄송할 따름”

기사승인 2021-02-18 18:39:50
한국전력의 석진욱 감독.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안산=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사과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OK금융그룹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과거 송명근에게 폭행당해 급소 부위 수술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송명근과 심경섭은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잔여 시즌을 소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가 이탈한 뒤 펼치는 첫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석 감독은 “나는 우리 팀의 감독인 동시에 체육인이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두 선수를 두고 “솔직히 12년 전의 일로 내가 이것을 어떻게 징계를 내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대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선수 본인들이 경기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이야기해 받아들였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숙한다고 했다”며 “(선수들이 떠난다는 말을 안 했어도) 경기에는 못 나갔을 것이다. 그런 이슈가 터졌는데 뛴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은 현재 승점 48점(17승12패)으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맞대결 상대인 한국전력(승점 46점)과 승점 차는 단 2점차. 이날 경기에서 자칫 5위까지 내려 앉을 수 있는 상황이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석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지면 모든 사람들에게 더 안좋은 우리 팀을 보여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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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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