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맞물려 국회의원 후원금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0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과 정당 후원회가 모금한 후원금은 총 538억2452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2019년 모금액 354억1765만원의 1.5배(51.9%)가 넘는다.
국회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후원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7942만원이었다. 그 전년도인 2019년도 1억2000여만원에서 5900여만원(49.1%)이 증가했다. 이는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가 있을 경우 모금한도액이 2배(3억원)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의원은 3억원까지, 21대에 직행한 국회의원은 1억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이 규정에 따라 3억원 이상 후원을 받은 의원은 총 34명이었다.
가장 후원금을 많이 받은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으로 총 3억1887만원을 받았다.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3억1795만원, 전재수 의원이 3억1083만원, 이재정 의원이 3억1063만원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3억1057만원으로 가장 많이 모았다.
반대로 후원금 모금액이 가장 적었던 이는 2072만원을 얻은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이었다. 이어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2238만원, 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2299만원으로 많았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이 가장 큰 소속정당은 2억159만원을 모금한 민주당이었다.
2번째로 국회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이 많은 정당은 1억8355만원의 정의당이었고, 국민의힘은 1억533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1억2478만원, 시대전환은 7878만원, 기본소득당은 6371만원, 국민의당은 6334만원을 모금했다. 무소속의원 10명의 총 모금액은 13억295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000여만원이었다.
정당별 국회의원 후원회 총 모금액은 민주당(174명)이 350억7579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국민의힘(102명)이 156억3762만원, 정의당(6명)이 11억130만원이었다. 소수정당에서는 열린민주당(3명)이 3억7434만원, 국민의당(3명)이 1억9002만원, 시대전환(1명)이 7878만원, 기본소득당이 6371만원이었다.
한편 24개 정당으로 모인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총 64억331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정의당이 가장 많은 18억452만원, 진보당이 10억2581만원, 열린민주당이 6억4013만원, 민주당이 6억2176만원, 우리공화당이 6억0666만원, 국민의힘이 4억979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자유의새벽당 3억5949만원, 여성의당 2억7555만원, 미래당 1억7800만원, 녹색당 1억3400만원, 시대전환 6768만원, 국민의당 6263만원, 기본소득당 5823만원이 후원금 계좌에 모였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정의당은 이날 정호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2018년,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3년 연속 전체 정당 중 가장 많은 중앙당 후원금 모금액을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음에도 정의당의 지향과 뜻에 함께하고 응원해주신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정의당을 후원한 다수는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였다. 그야말로 코로나 민생위기 속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보통 시민들이 변함없는 애정과 소중한 마음들을 모아준 결과”라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정치혁신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국민이 여전히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보내준 것임을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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