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가짜 확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게임 거의 모두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소비자를 쉽게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알리바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에 저는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惡 게임’을 골라서 공정위에 공식 조사 의뢰할 예정입니다. 많은 제보를 통해 가장 많은 유저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입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법을 통하여 속임수를 당장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여기에 위 5대악겜을 먼저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확률장사 5대악겜은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명은 같지만 PC와 모바일 등 서로 다른 서비스로 운영되는 게임이 많습니다. 예컨대 리니지가 그렇습니다. 리니지는 역사가 오래된 게임인 만큼 리니지1,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등 다양한 이름으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같은 게임명으로 서비스하는 PC, 모바일 게임 모두를 조사 의뢰하겠습니다. 이름은 달라져도 그것을 즐기는 게이머는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입니다”라며 1. NC소프트 - 리니지(M, 2M 등) 2. 넥슨(위젯 개발) - 메이플스토리 3. 넥슨(네오플 개발) - 던전앤파이터 4. 넥슨(데브캣 개발) - 마비노기 5. 넷마블 - 모두의 마블 5대 악겜을 소개했다.
하 의원은 “숫자를 속이는 것은 여러 사기 중에서도 가장 악질입니다. 심지어 게임사는 이 가짜 숫자들을 열거해놓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운운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정황이 드러나자 실수였고, 오류였다며 발뺌하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5대 악겜부터 먼저 조사해서 확률 장사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하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넥슨 온라인 게임의 확률조작 사건에 대한 제보를 들었습니다. 내용을 다 들어보니 이 사건의 핵심 성격은 허위 광고를 통한 대국민 사기 사건이었습니다. 그것도 10년간 수백만 게임유저들을 상대로 벌려온 중대 사기 사건입니다”라며 “사기수법은 허위 광고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라는 온라인게임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구나 무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옵션을 팔고 있습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 위해 설명하자면 이 옵션이란 자동차 성능을 높여주는 그런 옵션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옵션은 확률형 옵션입니다. 넥슨은 이 옵션에 대해 ‘장착시 잠재능력이 랜덤으로 부여된다’고 선전해 왔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랜덤으로 부여된다는 의미는 쉽게 말해 로또식이라는 겁니다. 특정 숫자가 뽑힐 확률은 다른 숫자와 동일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최근 알고보니 로또식이 아니었습니다. 넥슨 스스로 고백했습니다. 게임 유저들의 항의가 거세지니 넥슨은 옵션의 잠재능력이 부여될 확률에 어떤 조건이나 가중치가 부여되어 있다고 지난주 시인했습니다. 즉 넥슨은 십년동안 옵션의 확률은 로또식이었다고 사기치다가 이제서야 로또식이 아니었다고 국민들의 압력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특정한 조건이나 가중치가 전제된 것이라면 로또라는 허울 아래서 특정숫자는 많이 나오고 특정숫자는 적게 나오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넥슨은 앞으로는 가중치 부여하지 않고 동일한 확률로 나오게 설계를 바꾸겠다고 최근 약속했습니다. 이것도 그동안은 랜덤으로 확률 부여하지 않았다는 자기 고백이죠. 아마 과거 넥슨은 자기들의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옵션 확률을 조작해 왔을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허위광고 사기가 메이플스토리 하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게임을 망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피해자의 숫자가 온라인 게임을 애호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라는 것입니다. 최소 수백만일 것입니다”라며 “이런 장기간의 사기에 속아 게임 유저들은 자기가 원하는 옵션을 획득하기 위해 기대보다 더 많은 돈을 써왔습니다. 개별 게임 유저에 따라 수천만원 내지 수억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는 천문학적 금액의 사기성 누적 폭리를 취했을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피해자의 광범위성, 피해액수의 천문학적 수치를 고려해볼 때 이 사안은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온라인게임 업계에도 정의를 구현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가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사기범죄자들에겐 응분의 댓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에겐 공정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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