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LH 직원들이 시흥 택지지구 매입에 앞서 약 2719평의 광명 부지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LH 직원들의 경기도 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 여러 지역에서 잇달아 사전 투기 의혹이 추가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국민의힘)은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시흥사업 부지 외에 이미 LH직원들이 2017년부터 광명시 노온사동 및 옥길동 소재 임야와 전답을 매입했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LH 직원들이 2017년부터 매입한 광명 소재 부지만 해도 전답 및 임야 등 총 8,990㎡, 약 2719평이 넘는 면적이다. 2017년 8월 526㎡ 논, 2018년 1월 3174㎡ 임야, 2월 992㎡ 밭, 2019년 12월 4298㎡ 임야 등 총 8990㎡(2719평)의 면적에 달한다.
특히 조사결과 광명과 시흥 부지 양쪽에서 토지를 매입한 LH 직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H 경기지역본부 소속 강모씨는 지난 2017년 8월 광명시 옥길동 소재 526㎡, 약 159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이후 2018년 4월과 작년 2월에 시흥 쪽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모씨가 매입한 옥길동 소재 토지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거래가액은 1억 8100만원이며, 강원양돈축산업협동조합으로부터 채권최고액 1억 2000만원의 근저당 대출을 받았다. 이후 강모씨는 2018년 4월 시흥시 무지내동 소재 5905㎡의 밭을 동료직원들과 공동으로 구매하고, 작년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시흥시 과림동 소재 5025㎡의 밭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의원실 측은 이 가운데 시흥시 과림동 소재의 땅은 작년 7월 1000㎡ 이상으로 지번 쪼개기를 한 것으로 보여지며, 최근에는 묘목을 심어놓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했다. 이어 이미 2017년 8월 당시는 7월 경부터 LH차원에서 신규 후보지 추진에 따른 보안 및 언론보도 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결국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헌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신도시 사업 신규후보지 추진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LH직원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투기행위가 이뤄진 만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아닌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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