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는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논문과 관련된 계속된 토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넘기겠다"면서 "논문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의 중심 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해당 논란에 대해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라며 "더는 논란을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논문 발표 이후 발생한 왜곡 논란에 대해 "그 자체로 생명을 갖게 됐다"고 했다. 사실상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논란과 관련해 비판에 답하는 글과 자료를 준비 중이라는 뜻도 전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인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에 대한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그는 미쓰비시로부터 어떤 조건이나 금전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로스쿨 미쓰비시 교수는 하버드대가 일본 기업 미쓰비시의 후원금을 받아 만든 교수직이다.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을 착취했다 2018년 11월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뜻과 달리 그의 논문을 향한 비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 크림슨은 이날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램지어의 거짓말은 깊은 곳이 썩었음을 나타낸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램지어 교수가 매우 유해한 역사학적 거짓말을 출판하는 과정에 있다"며 "출판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위안부 여성 이야기를 지우거나 긍정적으로 다시 쓰려는 시도는 모두 거짓"이라며 "램지어 논문은 의도가 무엇이든 위안부 여성의 실존과 트라우마, 그들이 당한 학대에 영향받은 이들을 부인하는 쪽에 확성기를 쥐여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에는 하버드대 존스턴 게이트 앞에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 철회와 대학 측 조치를 촉구하는 '램지어 논문 철회 및 규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인근 버몬트주, 로드아일랜드주 한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램지어 아웃"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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