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자산 리밸런싱,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선호

부유층 자산 리밸런싱,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선호

기사승인 2021-03-10 14:41:37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금융자산 1~10억원 이상 보유한 계층들은 올해도 부동산 보다 금융자산 투자,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20년 12월) 보고서(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도 금융자산 1~10억 이상에 달하는 계층들은 여전히 금융투자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이들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큰 폭으로 조정했다. 현금 및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증가한 동시에 주식 투자 확대 및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늘었다. 또한 사모펀드 상품의 신뢰도 저하로 펀드·신탁 비중이 감소하고, 장기 상품인 보험·연금 비중이 늘었다.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적극적이었는데, 이들 절반은 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으며(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 올해 주식 시장도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으로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는데, 이는 당초 기대했던 목표 수익률보다도 높은 편이었다. 금융자산 수익률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둔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즉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 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열로 살펴보았을 때, 부자들의 경우 지난 5개년 조사 중에서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51%)이 올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이들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는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

또한 부자들의 경우,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지난해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주식 12%→36%, 주식형펀드 14%→21%, 1,2,3순위 응답 통합)했다. 외화자산도 투자 계획 의향이 높았는데, 특히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 비율이 높았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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