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한국 무대 무사 착륙’ 제러드 설린저 “KBL, 역동적인 리그”

[KBL] ‘한국 무대 무사 착륙’ 제러드 설린저 “KBL, 역동적인 리그”

기사승인 2021-03-11 21:58:30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KBL은 상당히 역동적인 리그다.”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약 20분을 소화하며 17점 7리바운드 2득점 2스틸으로 활약했다. 설린저의 활약에 힘입어 KGC는 삼성을 92대 85로 꺾었다.

설린저는 많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설린저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12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그는 총 5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프로농구(CBA)를 거쳤다. KBL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가 KBL 무대를 밟았다.

경기 후 설린저는 “한국 무대는 상당히 역동적이었다. 2연패 후에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코칭 스태프가 행복해하실 거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주간의 자가 격리 후 이틀 전 팀에 합류했지만 명성대로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1쿼터 초반 삼성의 기습적인 협력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2쿼터에 11득점을 몰아쳤다.

설린저는 “첫 경기라서 심판들의 성향을 좀 확인했는데, 그 과정에서 힉스에게 득점을 줬다. 그래도 심판들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그때부터 시동을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 만에 가진 실전 경기라서 상대팀이 협력 수비를 할 줄 몰랐다. 협력 수비가 들어와서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10살 때부터 이런 수비를 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팀 동료 문성곤이 “어제부터 내가 계속 협력 수비가 들어올거라고 얘기했는데 말을 잘 안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설린저의 모습에 많은 농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NBA에서 뛸 당시 엄청난 체격을 가진 그는 KBL 체중 감량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김승기 KGC 감독의 말에 따르면 설린저는 최근 몸을 만드는 단계에 있었고 약 20㎏ 가까이 감량했다.

그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2년 동안 내가 경기를 뛰지 못하는 동안 18개월이 된 쌍둥이 아이를 낳았다”라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래서 체형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관리를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플레이스타일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골밑에서 터프한 몸싸움을 보여주던 NBA 때와는 달리 이번 데뷔 무대에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했다. 

설린저는 “NBA 시절에는 코칭스태프가 리바운드나 골밑에서의 플레이를 주문했다. 슛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 KGC에서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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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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