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위 출석..."자리에 연연 안해, LH사태 수습이 먼저"

변창흠, 국토위 출석..."자리에 연연 안해, LH사태 수습이 먼저"

기사승인 2021-03-12 16:09:34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을 두고 나온 책임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청와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청와대의 결정에 다라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읻가.

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LH 사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최대한 대안을 만들고, LH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그 역할이 충분하다고 평가되지 못했을 때 언제든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결정에 따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전날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투기 의심자 20명은 모두 LH 직원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변 장관이 LH사장을 역임할 당시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변 장관을 지지하던 여당 내에서도 사퇴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변창흠 장관이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투기의심 사례 20건 가운데 11건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LH사장 재임 시절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 변 장관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의 걱정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커지는 사퇴 압박 속에 일단 사태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변 장관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대통령에 사의표명을 했느냐”라고 묻자 “아직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 사의표명을 할 생각은 있느냐”라는 질의에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 대책 등 기존 공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하자 “그동안 주택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신뢰 기반하에 주택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었으나 또다시 공급이 불확실하게 되면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 보장할 수 없다”며 “2·4대책과 지난해 발표한 8·4대책 등 기존 대책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여기에 그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정부의 공공주도 개발을 전면수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공공주도 정책은 공공의 신뢰에 기반해 추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을 계기로 뼈아프게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든든한 기본 속에서 강력하게 공공 주도로 (주택공급)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변 장관은 LH에 대한 개혁의 일환으로 일부 업무를 다른 공공기관으로 이전하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LH의 부족한 부분은 한국부동산원이나 한국국토정보공사(LX),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총동원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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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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