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자가격리 해제’ 한선수 “이렇게 뛸 줄은 몰랐죠”

[프로배구] ‘자가격리 해제’ 한선수 “이렇게 뛸 줄은 몰랐죠”

기사승인 2021-03-17 23:40:45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밖에 처음 나갔는데 이렇게 눈이 부실 줄 몰랐어요.”

한선수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최근 한선수는 자가격리를 거쳤다. 최근 구단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지난 15일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꼬박 2주를 숙소 내 1인실 방에만 머물렀다. 자가격리 후 간단한 팀 훈련 후 경기에 나섰다.

한국전력전이 끝나고 만난 한선수는 “몸을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갇혀 있으니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다. 몸이 괜찮아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만큼 운동을 못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다. 막판 경기들을 위해 쉰다는 생각으로 지냈다”고 회상했다. 

한선수는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돼 황승빈 대신 잠시 팀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14-13으로 간신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와 세트를 끝까지 책임졌다. 두 팀이 9차례나 듀스 혈투를 벌이면서 한선수는 예상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3세트는 통째로 쉬었다.

한선수는 “경기 전 미팅에서 (임)동혁이와 같이 들어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뛸 줄은 몰랐다”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를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집중해서 공을 올린다는 느낌으로 뛰었다”면서 “경기 감각을 찾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가 2세트에서 오래 뛰었기에 부상 위험으로 3세트에서는 뺐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데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한선수의 조율 속에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19 34-32 25-20)으로 완파했다.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둔 가운데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선수는 “아마 모레부터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것 같다”라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오늘 이겼지만,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한다. 방심할 수 없는 승점 차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한 경기, 다음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 (우승)은 아직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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