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줄어든 '부동산·증시'…美연준, 제로금리 유지 전망

부담 줄어든 '부동산·증시'…美연준, 제로금리 유지 전망

미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시사
FOMC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기사승인 2021-03-18 17:41:13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를 2023년까지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미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약자)을 통해 집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발언했다.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어서도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여기에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가는 방침을 공개했다.

연준 발표에 세계 각국의 대출금리와 연결된 미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 1.67%를 넘어서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이후 1.6%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국내 국채 및 금융채 등 채권 금리의 하락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 나온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결국 대출금리 상승 압력을 해소하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금리에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증시에 투자했던 이들의 이자부담 증가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원으로 10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33조3000억원,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9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금리 상승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국내 규제당국의 정책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취약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중심으로 채무 부담이 커지고 주식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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