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저비용항공, 몸집 줄이고 버티기 총력

코로나19 장기화에...저비용항공, 몸집 줄이고 버티기 총력

기사승인 2021-03-19 04:45:02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3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29억원) 대비 적자 폭이 92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감소했다.

다른 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847억원으로 전년(488억원) 대비 278% 증가했고, 매출액이 2718억원으로 2019년 9102억원에서 70.1%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743억원으로 전년(192억원)과 비교해 손실이 805.9% 늘었다.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집중하고, 무착륙 관광 비행을 확대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국제선은 여전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는 대부분의 노선을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해외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제선이 회복되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LCC들은 국내선을 국제선보다 더 많이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국제선 47개·국내선 8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4개·국내선 1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해 1월 기준 국제선 29개·국내선 4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 국제선 6개·국내선 1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급기야 항공기까지 처분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수대를 반납해 보유 비행기를 지난해 44대에서 올해 더 줄일 계획이다. 진에어도 지난 1월 보잉 737-800 두 대의 리스 계약을 종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같은 기종 두 대를 추가 반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경영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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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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