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미국 유명 배우와 팝스타들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아시아계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킴은 17일(현지시간) CNN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인종차별 범죄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지금까지 말한 적 없지만, 내 여동생도 2015년 인종차별 범죄로 희생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집 근처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다가와 갓길 말고 인도로 가라고 소리쳤다. 동생은 인도로 갔는데도 그 남성은 동생을 차로 들이받았다”면서 “동생이 ‘방금 저를 친 것이냐’라고 묻자, 그는 다시 차를 몰아 도망가는 동생을 재차 치어 사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과거에도 다른 아시아 여성을 폭행한 기록이 있었으나, 사건 담당 수사관은 이를 증오범죄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킴은 설명했다. 결국 가해자에게는 난폭 운전 혐의만 적용됐다.

킴은 애틀랜타 총격사건에 관한 보안관의 발언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경찰 제이 베이커는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을 두고 “그는 많이 지쳐보였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킴은 “이건 우리 역사의 일부”라며 “인종차별과 이번 사건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회의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주인공을 맡은 베트남계 배우 라나 콘도르는 “여러분의 아시아계 가족과 친구들은 깊은 공포와 분노에 휩싸여있다. 제발 우리와 함께 해달라. 아시아계 친구들에겐 당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목소리를 연기한 중국계 배우 젬마 첸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번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는 SNS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r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아시아 여성 6명을 죽인 것은 증오범죄다. 왜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은 테러다.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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