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고독의 토요일' 일상의 행복을 생각한다

[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고독의 토요일' 일상의 행복을 생각한다

오명규 기자

기사승인 2021-03-20 10:54:59
오명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상황 속에서 '집콕'의 일상은 깊어져만 간다. LH임직원들 관련 부동산 투기의혹 사건, 정인이 사건 등은 국민적 공분과 함께 국가적 사회갈등의 해결정책과제 이슈로 떠올랐다.

뉴스에선 연일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정치권 갈등과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갈등의 국면은 국민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지만 한편으론 사회적 관심과 함께 일말의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의 시간과, 거스를 수 없는 일상 회복의 '소확행' 시간의 흐름이 내게도 다가오고 있다는 안도감과 희망이다. 

오늘은 고독의 토요일이다. 다가올 4월의 따스한 봄날을 생각하며 나만의  일상의 고독을 즐기는 시간이다. 퍼뜩, 편운 조병화 시인의 시 '공존의 이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 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
 
시인은 "인간의 근원은 본질적으로 고독하다"고 말한다. 항상 고독한 나그네... 나그네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돈다. 이웃과 친구와 만났다 헤어지고 사랑하는 이와도 이별한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도 이별할 것이리라.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이 세상의 법칙이다. 그래서 "세상일에 집착하지 말고 버리자. 항상 떠날 것에 준비하자"고 되뇌어 보곤 한다.
 
인간은 고독을 달래기 위해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또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가?!

그런 의미에서 '깊이 사랑을 하지 말자'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말은 오늘의 시대 상황에서 우리에겐 역설적으로 '습관처럼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오늘도 내일도 늘 습관처럼 사랑했으면 좋겠다.

영원한 노스텔지어(Nostalgia) 편운 조병화 시인과 3월의 봄, 고독의 토요일에 '공존의 이유'를 다시 한번  읊조려 보며 일상의 행복을 위해 '습관처럼 사랑하자'고 세상에 외쳐본다.
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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