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NBA 덩크왕’ 그리핀, 아직 덩크슛 할 줄 압니다

왕년의 ‘NBA 덩크왕’ 그리핀, 아직 덩크슛 할 줄 압니다

기사승인 2021-03-22 16:20:06
블레이크 그리핀. 사진=브루클린 네츠 SNS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왕년의 ‘미국프로농구(NBA) 덩크왕’ 블레이크 그리핀이 2년 만에 덩크슛을 꽂았다.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지명된 그리핀은 2010년대 초중반 명성을 날린 선수다. 백인임에도 높은 탄력을 이용한 덩크슛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특히 2011년 NBA 올스타전 덩크 컨테스트에서 승용차를 뛰어 넘은 뒤 덩크슛을 꽂으면서 ‘덩크왕’에 오르기도 했다.

탄탄한 커리어를 보내던 그였지만 신체 내구도가 떨어져 부상을 자주 입었다. 그러면서 플레이스타일도 변하기 시작했다. 탄력을 이용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던 그리핀은 점점 외곽에서 슈팅을 자주 시도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그러면서 가치도 많이 떨어졌다.

2018~2019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서 24.5득점 7.5리바운드 6.4어시스트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두 시즌에는 계속된 부상으로 18경기에만 출전하는데 그쳤다. 평균 득점도 12.3득점으로 이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덩크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그는 2년 동안 덩크슛을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디트로이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그리핀을 방출했고, 빅맨이 필요하던 브루클린 네츠가 그리핀에 손을 내밀었다.

최근 2시즌간 그리핀은 부활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다시 덩크를 할 계획이다. 내 덩크 능력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하나 약속한다. 나는 아직도 덩크슛을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는 브루클린 데뷔전에서 약속을 지켰다. 22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 홈경기에서 4쿼터에 팀동료 3점 라인 밖에서 제임스 하든의 패스를 받은 뒤 돌파 후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덩크슛을 꽂았다.

비록 과거에 비해 탄력이나 스피드가 온전치 않았지만 여전히 덩크슛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핀의 팀동료들도 그의 덩크슛에 환호를 질렀다.

그리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덩크슛을 한 이후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그 상황에서 웃지 않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웃음을 지은 뒤 “다 떠나 내가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이날 15분을 소화하며 2득점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그리핀의 소속팀 브루클린은 워싱턴을 113대 106으로 꺾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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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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