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마저 임 전 실장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타까움이 있었겠지만,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신중했으면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을 추모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그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에 대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회자가 “언론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이라고 해석하던데 도움이 안 되냐”고 묻자 박 후보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발언은)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임 전 실장이 직을 그만둔 후 전화한 적 없다. 최근 연락을 하지 않아 무슨 뜻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야당은 집중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을 겨냥해 “박 전 시장이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냐고 변호했다. 지금도 2차 가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6일 만에 임 전 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며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좌파 운동권 세력의 천박한 성인지 감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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