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면화 둘러싸고 중국-서구 ‘보이콧 전쟁’

신장 면화 둘러싸고 중국-서구 ‘보이콧 전쟁’

기사승인 2021-03-29 18:42:38
중국 H&M.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장(新疆) 면화를 둘러싸고 중국과 서방 국가들이 보이콧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나이키 등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중국이 이 기업들을 겨냥해 “중국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신장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행위”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신장지역 종교계·여성계·교육계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쉬구이샹(徐贵相) 공산당 신장 지역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장에서 면화 생산을 위해 강제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거나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장에 전면으로 맞섰다. 그는 “증거가 무엇이냐. 가짜 학자나 왜곡된 조사, 소위 말하는 ‘증언’뿐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불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중국 시장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장 면화 노동자도 신장산 면화 보이콧이 “신장지역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서방 국가들이 제재라는 몽둥이를 휘둘러 우리를 때려눕히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등 서방 인권단체들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 약 100만명이 ‘재교육 수용소’에 갇혔으며, 이곳에서 강제 노동, 성폭력 등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아디다스, 나이키, 뉴밸런스, 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2년간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선 이들 기업에 대한 반감이 확산했다.

중국 아이돌 스타 왕이보, 그룹 갓세븐 출신 잭슨,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등 유명 연예인들도 해당 기업과 광고계약을 잇따라 해지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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