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원래 박영선·오세훈·민생당 이수봉 3자 토론이었다”

“MBC ‘100분 토론’, 원래 박영선·오세훈·민생당 이수봉 3자 토론이었다”

박정희 대변인 “3자 토론 방송하는 MBC는 ‘공영’이고, 양자 토론 기획하는 MBC는 ‘민영’인가?”

기사승인 2021-03-30 08:24:22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캡쳐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이수봉 세바삼 캠프 박정희 대변인은 MBC는 3자 토론 하루 전인 3월 29일 자체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만을 초청해 양자 토론을 열기로 했다. 좀, 아니 아주 웃기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양자 구도를 짠 건 ‘공영’ MBC인가 ‘민영’ MBC인가?라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황당한 일을 당하면 말문이 막힌다.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MBC(정확히 말해 ‘서울’MBC라고 해야 한다)가 보이는 행태 때문”이라며 “MBC는 3월 30일 밤 10시 KBS1과 동시 중계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연다.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와 함께 민생당 이수봉 후보가 초청됐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를 빼곤, 나머지 후보 중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한 네 가지 초청 요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건 이수봉 후보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3자 토론을 중계하는 건 MBC 하고 KBS2도 아니고 KBS1이다. KBS1과 MBC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후보자 토론회를 중계할 의무를 공식적으로 지고 있다.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주요한 근거도 바로 이것”이라며 “그런데 MBC는 3자 토론 하루 전인 3월 29일 자체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만을 초청해 양자 토론을 열기로 했다. 좀, 아니 아주 웃기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MBC는 자체 프로그램이니 양자 토론으로 진행해도 상관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양자 토론으로 진행해도 상관없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방송사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말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는다. MBC는 KBS1과 함께 선거방송에서 법적인 의무를 지고 있는 방송사, MBC 본인들의 말로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기에 MBC는 ‘100분 토론’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에서도 선거방송의 법적 의무를 지고 있는 방송사로서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타당하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이 일차적으로 존중돼야 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거대 양당만이 아니라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유권자가 60~70%에 이르는 실정이다. 그만큼 많은 서울 시민이 거대 기득권 양당을 견제할 정당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방송사로서, 게다가 법률에 따라 공식적으로 선거방송에서 공적인 의무가 부과된 방송사로서 MBC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네 가지 기준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서울 시민의 이런 요구와 필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며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MBC의 선거방송 토론 기획에는 몇 개의 기준이 있는 것인가? 의무를 준수해 3자 토론을 방송하는 MBC는 ‘공영’이고, 양자 토론을 기획하는 MBC는 ‘민영’인가? 민영방송들도 앞장서서 양자토론을 기획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건 ‘민영’에도 해당하지 않는 ‘잡것’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예전부터 MBC를 향해서는 이런 비판이 있었다. 달면 삼키고(유리할 땐 공영이라고 내세우고) 쓰면 뱉는(불리할 땐 민영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자주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번 황당한 행태를 보면서 새삼 떠오르는 역사다. 작은 정당이 꼬투리 잡는다고 오만을 부리기 전에, ‘거대한’ MBC는 스스로 자문해 보시라. 누구 말이 맞는지”라고 재차 비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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