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폭력으로 수많은 사람이 살해됐다. 정치범 석방 요구가 거부되고 있다.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압박을 가하려면 우리가 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1일에는 미얀마 사태 관련 안보리가 열린다. 5개 상임이사국와 10개 비상임이사국이 모여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유엔 평화유지군 미얀마 파견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평화유지군 파견을 위해서는 안보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중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에 우호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7일 미얀마 ‘군부의 날’을 맞아 외교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날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진압으로 최소 11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제재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 발표도 합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안보리는 지난 10일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다만 성명에는 ‘쿠데타’라는 언급과 군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담기지 않았다.
일부 국가는 각각 제재에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민간인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와의 교역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설명됐다. 미얀마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경제 제재도 실시했다.
유럽연합(EU)은 22일 쿠데타와 시위대 탄압에 연루된 군부 관계자 11명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제재 대상이 된 이들의 EU 내 자산은 동결된다. 입국도 금지된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29일 기준,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510명의 시민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됐다.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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