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누런 수돗물 ‘줄줄’...LH 휴먼시아도 마찬가지

임대아파트 누런 수돗물 ‘줄줄’...LH 휴먼시아도 마찬가지

누런 수돗물 LH 휴먼시아에서도 나와
LH 탁수 사태 파악 못 해, 피해 방치
책임 떠넘기기에 배상도 오리무중

기사승인 2021-04-06 06:00:10
▲(왼쪽) 이물질이 포함된 수돗물을 사용하고 피부 발진이 발생한 어린아이 (오른쪽) 수돗물에서 나온 쇳조각 /사진=제보자 제공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의 LH 임대아파트 수돗물에서 흙과 쇳조각 등 이물질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피해가 알려진 ‘서희스타힐스’는 물론 뒤늦게 인근 LH휴먼시아에서도 이물질 섞인 수돗물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 사용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LH,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서희스타힐스 수돗물에서 지난 2일부터 흙탕물과 쇳조각 등 이물질이 나오는 탁수 현상이 발생했다. 

입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자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한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는 발진 등 피부병 증세도 보였다. 한 입주민은 “필터가 3일만에 검은색으로 변질된다”며 “필터에서 크고 작은 쇳조각도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지역 물을 공급하는 기반시설은 LH가, 수돗물 공급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담당한다. 아파트 시공은 서희건설이 맡았다. 탁수 현상이 발생한 직후 LH, 수자원공사, 서희건설은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 했다. 

LH 관계자는 “수자원 공사와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은 아파트 단지 앞 공사 중 수도 급수관으로 이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식수를 나눠주고, 인근 2단지 급수관을 연결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희스타힐스 아파트로 끝날 것 같았던 탁수 문제가 도로 하나를 두고 위치한 맞은편 LH휴먼시아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LH 휴먼시아 입주민은 “서희스타힐스 사고가 난 지난 2일부터 흙탕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5일 아침까지 흙탕물이 나와 씻지도 못하고 출근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LH 휴먼시아의 경우 수자원공사만 사태를 파악했을 뿐 LH는 피해상황 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탁수 현상 발생 직후 서희스타힐스에는 별도의 식수가 공급됐지만 LH 휴먼시아에는 일체의 지원이 없었다. 

LH 휴먼시아 입주민은 “길 하나를 두고 똑같이 흙탕물이 나오는데 왜 LH의 대응조치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LH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LH휴먼시아에 대해서는 수자원공사가 상수도 배관의 유량을 줄이는 긴급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다. 유량이 줄어들 경우 배관 속 이물질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 다만 배관의 유량을 줄이는 조치는 근본적인 탁수 해결 조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들은 깨끗한 물 공급을 촉구하면서 향후 피해배상도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LH, 수자원공사, 서희건설 등 시공사 및 급수관 근처에서 공사를 하던 중흥건설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어 실제 피해보상이 이뤄질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피해를 유발한 원인제공자가 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며 “피해보상을 위해서는 LH는 물론 수자원공사, 건설사 등이 합동 조사를 통해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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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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