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최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이 많이 거래됐는데 그 물건들을 30대 젊은층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매)로 끌어주는 양상이다. 법인 등이 내놓은 물건을 30대가 비싼 값에 사주는 이런 모습이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난해 8월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

지난해 2030세대들의 패닉바잉(공황매수)가 "안타깝다"던 당시 국토부 장관의 걱정과 다르게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이 지난해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통계별로 최소 2%, 최대 15% 올랐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9억5033만원에서 지난달 10억9993만원이 됐다. 8개월 새 1억40960만원(15.7%) 오른 셈이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부동산 114 통계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에서 11억8천853만원으로 9.4%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같은 기간 8억8183만원에서 지난달 9억711만원으로 2.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은 부동산원 연령대별 월간 아파트 매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9년 1월 이후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 건수는 지난해 2~3분기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작년 4월 1183건, 5월 1391건, 6월 4013건, 7월 5907건으로 3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젊은 층 사이에선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불안감이 확산했고 영끌을 통해 아파트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지난해 8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체 연령대에서 이들의 매수 비중은 처음으로 40%대(40.4%)를 넘어설 정도였다.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지난해 11월(39.3%)을 제외하고 최근까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이 젊은 층의 영끌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말했고, 금융당국은 젊은층의 영끌이 우려된다며 각종 대출을 규제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60㎡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193만원(22.7%) 올랐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7629원으로, 1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2억원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로,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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