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10일 '점프 볼'… 6개팀 관전 포인트

프로농구 PO 10일 '점프 볼'… 6개팀 관전 포인트

6강 플레이오프 돌입

기사승인 2021-04-09 12:29:02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봄의 주인을 가릴 때가 됐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오는 10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 부산 kt가 맞붙고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가 4강 진출을 다툰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는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각 구단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를 앞두고 6개팀의 중요 체크포인트를 정리해봤다.

KCC의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 사진=이스라엘 프로농구 홈페이지 캡쳐

◇ 정규리그 1위 KCC, 알렉산더만 올라온다면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3점슛이 대세인 프로농구에서 자신들의 강점인 페인트존 득점으로 정상의 자리에 섰다. 올 시즌 KCC는 확률높은 득점을 추구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페인트존 슛(35.2개)을 시도해 두 번째로 높은 성공률(59.2%)을 기록했다. 3점슛 시도는 21.9개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현재 KCC의 로스터는 탄탄한 편이다. 가드진에서는 3년차 가드 유현준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가운데, 포워드진에는 MVP를 차지한 송교창이 버티고 있다. 빅맨진에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통하는 라건아가 있다. 이외에도 수비 스폐셜리스트인 정창영을 비롯해 '베테랑' 애런 헤인즈도 꾸준한 득점력을 보태는 중이다. 벤치 멤버도 탄탄한데다 부상 선수도 적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다.

다만 새로 합류한 3번째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의 몸상태는 미지수다. 타일러 데이비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알렉산더는 최근 자가격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알렉산더의 상태에 KCC의 우승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서명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 없이 치르는 첫 플레이오프

시즌 시작 전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이전까지 팀을 이끌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이탈하면서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컸다. 시즌 초중반 공격의 핵심이었던 김국찬이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되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위기 속에서도 '만수' 유재학 감독의 전두지휘하에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이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던 이대성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시즌 종료 후에는 양동근이 은퇴했다. 양동근은 17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수다. 양동근이 떠난 자리는 현재 3년차 가드 서명진과 신인 이우석이 맡고 있다. 베테랑 이현민이 있다지만 큰 무대에서 이들이 이전만한 화력을 뽐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최진수의 부상도 골칫거리다. 최진수는 지난달 30일 원주 DB와  2쿼터 막판 몸싸움 도중 넘어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올 시즌 중반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최진수는 공수 양면에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최진수가 결장하게 되면서 현대모비스는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안양 KGC의 외국인선수 저레드 설린저.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 안양 KGC, 기쁘다 설교수님 오셨네

올 시즌 안양 KGC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NBA 경력자 출신 얼 클락과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크리스 맥컬러를 차례로 영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를 채우지 못한 채 구단에서 방출됐다.

KGC는 지난 2월 NBA에서 5시즌을 뛴 제러드 설린저를 영입했다. 득점력과 시야, 돌파 능력 등 흠 잡을 데가 없는 설린저는 당장 KBL에서도 통할 선수로 평가 받았다. 최근 2시즌간 경기를 뛰지 않았음에도 설린저는 10경기를 뛰며 26.3득점 11.7리바운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6라운드 MVP에도 올랐다.

설린저 합류 후 KGC는 7승 3패를 거뒀다. 설린저 외에도 이재도, 전성현, 오세근, 문성곤 등 국내 선수들이 살아났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도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김승기  KGC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는 4차전에서 끝날 거로 예상한다. 이재도, 문성곤,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 3일 DB전에서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나가는 이승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 '비상' 고양 오리온, 이승현 부상에 윌리엄스 부진까지

시즌 초반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는 등 이대성 영입 효과를 누린 오리온이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간신히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승현이 부상을 입는 악재를 맞은 오리온이다. 이승현은 지난 4일 안양 KGC전 4쿼터에서 착지 도중 설린저의 발을 밟고 왼발목을 다쳤다. 오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현은 왼발목 전거비 인대 파열과 내측 골멍 진단을 받았다. 2주에서 최대 4주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승현은 오리온의 핵심이다. 올 시즌 평균 11.8점 5.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에서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전담 마크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이승현은 5차전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이승현 없이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무리할 위기에 놓였다.

4라운드 돌입 후 인사이드 강화를 노리고 영입한 윌리엄스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외곽 일변도의 플레이에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20경기 가까이 시즌을 소화했음에도 여전히 팀에 녹아들질 못하고 있다. 강을준 감독의 공개적인 비판에도 여전히 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윌리엄스다.

골밑에 계속된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가드진의 활약이 절실해진 오리온이다. 이대성, 허일영, 한호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김낙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 인천 전자랜드, 어쩌면 '라스트 댄스'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올 시즌까지만 농구팀을 운영하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10개팀 중 유일하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우승해본 경험이 없는 팀이지만, 인천 농구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로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만큼 선수단의 의지도 엄청나다.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입었던 이대헌과 정영삼은 몸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1차전에 맞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1차전부터 해보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국내 선수들은 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이스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3점이 약한 전자랜드에 최근 3년차 전현우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긍정적인 요소가 계속해 생기는 만큼 올해는 정말 일을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부산 KT의 양홍석(왼쪽)과 허훈(오른쪽).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 부산 KT, 허훈-양홍석을 빼면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KT는 올 시즌 기복있는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점점 폼을 끌어올리더니 6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KT의 핵심은 단연 허훈과 양홍석이다. 허훈은 올 시즌 15.8점 2.6리바운드 7.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홍석도 14.5득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허훈과 함께 KT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 베스트5에 나란히 들었다.

두 선수에 대한 의존이 심한 KT다. 외국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 시즌 영입한 브랜든 브라운이 합류 초반에는 선수단과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지만, 지금은 혼자서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기 일쑤다. 클리프 알렉산더도 골밑에서 득점력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 개선이 절실하다.

서동철 감독은 "브라운이 장단점도 있고 이슈 메이커이기도 하지만 노련하다.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 해줄 거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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