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처음을 노리는 이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처음을 노리는 이들

기사승인 2021-04-09 17:16:58
대한항공의 한선수(왼쪽)과 우리카드의 하승우(오른쪽).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구단의 첫 역사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 점보스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우리카드 위비는 오는 11일 오후 7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1차전을 가진다.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1위 4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1회을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통합 우승은 없다. 2018~2019시즌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나섰지만 2위로 올라온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줬다.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우리카드는 첫 우승을 노린다. 8시즌 동안 팀이 봄배구 무대를 밟은 것은 단 1차례 뿐이다. 이마저도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카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6번 맞대결 가운데 3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체력적으로 부담도 덜한 두 팀이다. 우리카드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만에 일정을 끝내면서 3일 휴식을 가졌다. 대한항공도 약 10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한항공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 라이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리베로 오은렬 등 어느 포지션을 봐도 떨어지는 구석이 없다.

두 팀의 맞대결은 국내 선수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팀을 조율하는 세터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표 세터인 한선수와 신예 하승우가 격돌한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10시즌 동안 대한항공의 봄 배구를 진두지휘했다. 대한항공과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도 이미 6차례 경험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이 창단 처음으로 우승했을 때는 한선수가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얻기도 했다.

2016~2017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하승우는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2018~2019시즌부터 발돋움했다. 명 세터 출신인 신 감독의 조련 속에 하승우는 올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7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좋은 세터를 보유한 팀이 우선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승우가 얼마만큼 잘해주는 지가 중요하다”라고 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득점 후 환호하는 요스바니(왼쪽)과 정지석(오른쪽).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토종 에이스' 정지석과 나경복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두 선수는 각각 정규리그 MVP에도 한 차례 오르는 등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석은 36경기에 출전하며 득점 6위(632점), 공격성공률 1위(55.4%) 서브 2위(0.535개)를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반 잠깐의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금방 털어내고 건재한 실력을 과시했다.

나경복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질 못했지만 31경기에 출전해 득점 8위(531점) 공격성공률 4위(52.8%) 서브 8위(0.28)을 기록했다. 정지석에 비하면 약간 모자르나 절대 밀리는 수치는 아니다.

이외에도 외국인 요스바니와 알렉스을 비롯해 전 포지션에서 펼쳐지는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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