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칸' 김동하 "내년 생각없이 불태웠다…은퇴기로에 기회주셔 감사"

[LCK 결승] '칸' 김동하 "내년 생각없이 불태웠다…은퇴기로에 기회주셔 감사"

기사승인 2021-04-10 22:59:16
사진=담원 기아 탑 라이너 '칸' 김동하.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줌 인터뷰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정말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불태웠어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내년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베릴' 조건희가 말했듯이 미래는 신경쓰지 않고 '오늘 이순간만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최고령·최다 우승 탑라이너가 된 '칸' 김동하는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의외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규리그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그는 동생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담원 기아는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승했다. 경기 내내 단단한 방패같은 모습을 보여준 김동하는 결승 MVP로 선정됐다.

김동하는 "커리어에 우승컵을 또다시 추가해 기쁘다"며 "은퇴 기로에 선 내게 기회를 주신 담원 대표님과 김정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멋진 실력으로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1·3세트 김동하는 올해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이 된 '사이온'을 뽑았다. 그는 "'사이온'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수행한 것 같다"며 "팀원들의 폼이 매우 좋아서 묻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2세트는 '라스칼' 김광희에게 시종일관 밀리며 주도권을 상실했다. 김동하는 "2세트는 탑 주도권이 없다보니 나는 사릴 수 밖에 없었다"며 "게임 내내 '볼리베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위주로 콜을 했고,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세심하게 봤다"고 말했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 김동하를 대표는 챔피언은 '나르'와 사이온이다. 1라운드는 나르, 2라운드는 '사이온'. 두 챔피언은 김동하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다. 재밌는 점은 상대편이 사이온과 나르를 제대로 견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동하는 "기본적으로 사이온 등 탱커 챔피언을 사용할 때는 조합을 고려해야 하는데, 담원 기아는 하체와 허리가 강하기 때문에 꾸릴 수 있는 조합이 많다"며 "다양한 카드를 사용해도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온 카운터는 라인전이 강하거나, 사이온보다 팀적 기여도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김동하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 폭은 프로게이머의 기본소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동하는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이 한정되면 선수가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폭이 줄어들고, 이는 팀과 선수 자신에게도 피해"라면서 "최소한 챔피언을 다룰 수 있는 정도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정규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벽히 걷어내지 못한 김동하다. "지금 시점 스스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동하는 "어느 팀을 가도 순위를 떨어뜨리지는 않는 수준"이라며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전술을 사용하는 팀에서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하는 "다음달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팬들의 기대치의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LCK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시드권 4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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