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은 전직 국가부 요원 민기헌(공유)과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의 동행을 다룬 작품이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기헌은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서복을 차지하려는 여러 집단의 추적으로 몇 번이나 생사 고비를 넘긴다.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 감독은 “‘서복’ 시나리오를 쓰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9년간 ‘서복’만 썼다는 걸 믿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정말 그랬다”면서 “이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는 강박이 생기면서 시나리오를 쓰는 데 더욱 오랜 시간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SF 장르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서복’의 테마는 욕망과 두려움이라고 이 감독은 강조했다. 영원한 삶을 향한 욕망과 죽음에 관한 두려움을 서복이라는 복제인간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첫 영화였던 ‘불신지옥’의 테마가 두려움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 두려움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이야기를 직조하다보니 복제인간 소재가 떠올랐고,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SF장르가 적합하겠다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면서 “복제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한 영화”라고 말했다.
민기헌 역을 맡은 공유는 ‘영화를 찍은 뒤 삶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내가 잘살고 있는가’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생각이라는 걸 전제하고 말씀드리면, 현재로선 ‘얼마나 길게 사느냐’보단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서복’의 영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서복과 민기헌을 추적하는 안 부장 역의 조우진은 “‘서복’은 심장을 어루만지는 영화”라며 “새로운 감성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복’은 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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