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야권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 합류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범야권에선 윤 전 총장 쟁탈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의 신경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윤 전 총장 한 사람밖에 없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알아서 잘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그렇게 안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약간 즐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야권의 신경전이 윤 전 총장의 쟁탈전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그는 “다들 쇄신, 합당을 얘기하지만 다 어찌 보면 수식어다. 결국은 윤 전 총장을 두고 우리한테 와라, 저기 가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윤 전 총장 때문에 벌어지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FA(자유계약) 선수라고 치면 국민의힘은 돈도 많고 조직도 있으니까 우리 팀에 와야 우승할 수 있다고 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가봐야 특정 선수들이 이미 줄 서 있어 자리 없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을 떠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흙탕물’,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하며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작심 발언을 했다.
또 지난 2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백조가 오리 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직력을 내세우며 윤 전 총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잘 안다면 통합 내지 입당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다. 대선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 기간을 갈 수 없다. 정치자금 문제도 입당하면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정치적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진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연구하는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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