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행 ‘좌절’에 뿔난 ‘김포’...실망 매물 등장하나

GTX-D 강남행 ‘좌절’에 뿔난 ‘김포’...실망 매물 등장하나

GTX-D '계획안' 김포에서 부천까지 연결
주민들 반발, 김포 "누가 부천 출근하나"
실망 매물 우려에 전문가들 "그정도 아니다"

기사승인 2021-04-23 05:30:04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초기 계획안이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는 것으로 나왔다. 김포에서 강남까지 연결을 기대하고 있던 지역 주민들은 김포-부천 노선 발표에 깊은 실망감을 표출하는 상황. 시장에서는 GTX-D 노선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날 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서부권 GTX 신설사업 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2021년~2030년)을 발표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5년마다 10년 단위 전국 철도 건설 및 투자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공청회 때 발표된 시안을 바탕으로 오는 6월 확정된다.

공청회에 앞서 경기도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김포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강남행 GTX-D 노선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인천시는 GTX-D 노선이 인천국제공항행(청라국제도시 경유)과 김포행(검단신도시 경유) 2개의 축을 모두 잇는 Y자 형태로 설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2기 신도시 가운데 광역 교통망이 부족한 김포의 경우 강남행 GTX-D 노선에 거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남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80만 대도시에 2량짜리 경전철로 어떻게 버티겠는가? 반드시 김포-강남-하남으로 이어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확정지어 교통으로 고통 받는 김포 시민들을 지켜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하지만 GTX-D 노선 시안이 부천까지만 연결되는 것으로 나오면서 지역 주민들은 깊은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공청회 현장에서는 “김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지 누가 부천으로 가는가”, “국가 지정 신도시가 인근 구획도시 보다 못한 철도망과 도로망을 보유하는 게 말이 되는 처사인가”, “김포-부천선 누가 이용하나, 국민의 혈세만 바닥에 흘린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청회 직후 김포시 홈페이지에도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홈페이지에는 “김포시민이 부천출근 하는 줄 아는가?. 주변에 강남 출근이 대부분이다. 출퇴근시간 그 지옥을 봤으면서 이렇게 노선을 짜는 이유가 대체 무엇 인지 모르겠다”, “김포는 조정지역에 세금은 올리는 데로 다 올려놓고 서울로 다니지 말라는 것인가” 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 자료 /출처=한국교통연구원

◇김포 등 실망 매물 등장?, 집값 조정 받나?


시장에서는 이번 공청회 결과가 수혜지역 집값과 거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포나 검단 등 GTX-D 수혜지역의 시장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GTX-D가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포나 검단 등은 대부분 지역이 실수요 중심이라 실망감이 있다고 매물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을 중심으로 중저가 지역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GTX-D 노선이 강남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기존의 시장 추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함 랩장은 “최근 교통망의 중첩 호재가 지역개발과 유동인구에 도움이 되는 만큼 실망감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교통망이 없는 것은 아니여서 실망 매물이 나올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에 늘어났던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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