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계속 추진"…시민단체 "검증부터 하자"

오세훈 "광화문광장 계속 추진"…시민단체 "검증부터 하자"

기사승인 2021-04-27 18:17:14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를 중단할 경우 400억원의 세금이 원상복구 비용으로 발생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오 시장의 발표 이후 공사에 반대하던 시민단체들은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검증부터 하자며 반발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며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세금을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사를 계속 추진하기로 한 이유로 행정 연속성과 원상복구 비용 등을 꼽았다. 그는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철학이 바탕에 있다”며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분, 400억원이란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은 현재의 광화문 광장 조성안에서 역사성과 스토리텔링, 연계 활성화 등 3대 분야를 보완할 예정이다.

먼저 오 시장은 역사성과 관련해 월대 복원을 언급했다. 그는 “경복궁 앞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다”며 “이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텔링과 관련해서는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개선·발전 방향을 담겠다”며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일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는 등 시민 여러분께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주변과 연계와 관련해 “광장 조성과 더불어 주변부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며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이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경실련과 도시연대 등 9개 시민단체는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과 함께 공사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원상회복 주장한 적 없다, 지금 이 상태에서 모든 공사를 중단하라”며 “서울시는 현재까지 공사 진척도와 투입된 예산 내역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작년 1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기습적으로 강행하기 이전부터 사업 진행과 예산 집행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공사진척도나 투입된 예산 내역 등도 공식적으로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은 “현재 동측 도로는 그대로 두되 서측 공원 조성을 중단한 다음 논의를 재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중단 후 논의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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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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