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가장 적은 판사’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 “초심 잃지 않을 것”

‘재산 가장 적은 판사’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 “초심 잃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1-04-28 11:31:35
천대엽(57·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천대엽(57·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대법관 후보자가 초심과 소명의식을 강조하며 법관으로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8일 오전 10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천 후보자는 “대법관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법관으로서의 초심과 소명 의식을 잊지 않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 법관의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선친은 ‘물질적인 부유함이 삶의 전부가 아니니 소명받은 길을 올곧게 가도록 하자’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외벌이로 가사를 책임지신 올해 구순의 어머님도 마찬가지다. 제가 물질적 보상보다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에 기여할 수 있는 명예로운 길을 가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은 부산 하야리아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일하셨다. 고학으로 사범대를 졸업해 중고교 영어교사를 하셨으나, 숙환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며 “그 후 어머님이 홀로 문방구 장사를 하며 3남매를 모두 키우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법관으로의 삶이 두 분의 가르침을 받들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법대에 진학하고 운 좋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관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판 업무를 담당하며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천 후보자는 “작은 사건이라도 이웃인 당사자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도 있음을 알기에 정성을 다했다”며 “무거운 법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설 때마다 늘 속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이어 “법관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면 경험과 지혜의 부족, 당사자의 진심을 통찰하지 못하는 모자란 능력에 대한 부끄러움이 남아 있다”면서 “지금껏 사실심 법관으로서 증명책임의 법리 하에 올바른 사실인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수의 부당한 편견에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피난처인 사법부 역할을 잊지 않겠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성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와 미국 U.C. Davis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판사로 임관해 26년 동안 재판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7년여 동안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지난달 25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법관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천 후보자는 2억 7340만 원을 신고해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다.

hoeun2311@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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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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