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 개선 또는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1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603억원 보다 536억원(11.42%) 증가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2조7750억원과 영업이익 13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3%, 8.87% 상승한 실적이다. 코로나 영향이 축소되면서 차질을 빗고 있던 해외 프로젝트 운영이 정상화돼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수주도 활발했다. 1분기 수주액은 6조40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6150억원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2010년 1분기 2조7084억원에서 4분기 2조4521억원까지 줄었던 수주잔액도 2조7827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주요 수주 사례로는 카타르 LNG(1조8644억), 평택 반도체 3기 골조공사(1조6020억), 대만 공항(1조1600억), 싱가폴 지하철(4989억) 등이 있다.
GS건설은 매출 2조110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6% 하락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증가했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건축·주택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영향으로 보인다.
신규수주액은 1조81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2690억원에 비해 20.2% 가량 감소했다. 1분기 주요 수주로는 대전 문화8구역 주택재개발, LG사이언스파크 DP2(증액) 등을 꼽을 수 있다. GS건설은 수주 감소에 대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1496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을 기록하며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2%, 21.5% 성장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실적 증가의 동력을 국내 주택 시장의 호조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신규수주는 올해 1분기 6조85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조9310억원 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수주잔액은 68조5490억원으로 오히려 5.0% 증가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약 3년 7개월 치 일감 규모에 달한다. 주요 수주로는 신용산 북측 도시 환경정비 2구역, 송도 6·8공구 A15BL공사 등이 있다.
증권업계 사이에서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시장 호조로 어느때 보다 주택 사업에 우호적인 시기이며, 해외 실적 정상화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2~3년 간 편안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