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용인시가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다수 유치하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확정 지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반도체 관련 기업 집적화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 관련 분야에서만 10개 이상의 기업이 시에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 27일에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에어프로덕츠사와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에어프로덕츠는 기흥구 농서동 에어프로덕츠 용인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기흥구 지곡산단에 생산공장을 신설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 등의 산업용 가스를 고객사로 공급하게 된다.
앞선 26일에는 처인구 남사읍과 기흥구 공세동 일원에 반도체 장비 강소기업 디에스이테크㈜, 넥스타테크놀로지㈜, ㈜저스템 등 3곳 기업의 입지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총 415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관련 부분 생산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품은 유일한 도시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돼 K-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한 것도 이유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11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를, 2020년 6월에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유치했다.
이 밖에 원자층 박막증착(ADL) 장비를 만드는 ㈜씨앤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애플티,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증착·식각·세정장치 부품을 제조하는 가람전자㈜, 반도체소자 제조 기업 ㈜보야가 용인시에 터를 잡았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에 둥지를 틀기 위해 투자를 타진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가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이들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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