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역 감염으로 번진 사례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인도 등이 대규모 유행을 겪으면서 새로운 변이의 등장 및 유입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요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남아국·브라질 감염사례 1150건(27일 기준) 가운데 국내 감염이 831건으로 해외 유입 건수(319건)를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10명 중 7명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영국 변이가 107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남아공변이가 61건, 브라질 변이 10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감염으로 번진 사례는 영국변이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 2건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과 울산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서울 49건, 경기 127건, 그리고 울산은 56건이다. 이날 기준 권역별 주간 일평균 발생현황을 보면 수도권이 397.9명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을 포함한 경남권이 112.6건으로 뒤를 이었다. 확산세가 심한 지역일수록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방역대책에 있어 장애물로 지목된다. 기존 코로나19와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방역에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백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장 많은 영국 변이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대비 전파력이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 변이의 경우 지금의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남아공 변이에서는 백신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남아공 변이 관련 효과가 10%수준으로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다. 백신 효과를 보이는 영국 변이일지라도 국내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실제 우리나라에서 우세종이 될 경우 치명률 등이 어떻게 나타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도가 세계 최대 규모 코로나19 유행을 겪게 되면서 전 세계 공중보건의 위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통제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는 생겨날 수밖에 없다. 감염자가 늘면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거나 확산될 것이고, 언젠가 국내에도 유입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의 유행이 잡히지 않면 끝나지 않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은 일반 방역과 똑같다.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위험군 접종을 빠르게 실시해 치명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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