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마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약한 뷔페식당에서 제공한 신선한 쌈 채소와 돼지 불고기, 나물, 국 모든 것이 맛깔스럽고 정말 맛이 있어서 여기 저기서 감탄을 하였다. 남기면 환경 부담금 3,000원을 내야 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먹을 만큼만 가지고 와서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한 해 동안 남기는 음식물의 가치가 8조 원이 넘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우리 모두 음식을 귀하게 여기며 필요한 만큼만 먹는 성숙한 음식 소비문화를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부터 행사 낭송국장의 사회로 시낭송회를 김유정문학촌 야외무대에서 진행하였다. 행사 순서에 따라 모임 회장의 인사 말씀, 상임이사와 자문위원의 격려사가 있은 다음에 자신의 자작시 또는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감성을 담아 진지하게 낭송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특별히 춘천에서 이영춘 시인과 김진규 시인이 오셔서 시 낭송에 참여하여 너무 감사했다. 한 수필가는 5분이 넘는 분량의 수필을 정감 있게 낭독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모임 낭송국장은 중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필자는 시 낭송에 재주가 없어 ‘귀가 큰 토끼의 고민상담소’라는 동화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성숙한 대화를 강조하였다.
시 낭송 행사가 끝난 다음 김유정문학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요절한 김유정의 ‘봄 봄’, ‘산골 나그네’, ‘봄과 따라지’, ‘땡볕’, ‘슬픈 이야기’ 등 작품을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정이 남긴 30여 편의 단편소설은 탁월한 언어 감각에 의한 독특한 문체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김유정 생가, 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 이야기 집, 민속공예 체험 방 등이 있어 하루 관광하며 김유정의 소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다음 해에 아내와 함께 김유정문학촌을 다시 방문하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여기저기 자세히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보냈다. 옛 생각이 나서 쌈밥집으로 갔으나 문을 닫아 닭갈비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전철로 수도권에서 김유정역에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맛있는 닭갈비나 쌈밥으로 점심을 먹고 김유정 기념전시관, 김유정 이야기집, 민속 공예체험방, 실레이야기길 열여서마당의 일부를 걸으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사전에 전화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리는 김유정 추모제, 김유정 문학제, 김유정 문학캠프 행사 일정을 알아보고 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4월~10월엔 주말 상설공연이 야외무대에서 열리고 있으니 시간을 맞추어 가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