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중앙대학교 재학생들이 등록금 기타납입금 대상에서 여성주의 교지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대 등록금 페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6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며칠 전 중앙대 내부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며 캡처 이미지를 함께 첨부했다.
작성자는 “중앙대에서는 등록금 납부 시 ‘녹지’라는 이름으로 여성주의 신문을 편찬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녹지’는 중앙대학교 교지 편집위원회이자 국내 최초 여성주의 대학 교지다.
작성자는 “대다수 학생들은 잔디, 나무 등의 유지보수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녹지를 위해 2500원씩 등록금이 납부되고 있다. 최소한 (비용을)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엇인지 알고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캡처된 이미지는 중앙대 내부 커뮤니티 ‘중앙인(人)’에 지난 3일 올라온 게시글이다. 중앙인은 이메일 인증을 통해 재학생만 활동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재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해당 글에는 대학교 등록금 납부 시 기타납입금 항목 안에 포함된 녹지 지원을 빼달라는 주장이 담겼다.
녹지가 여성주의 교지라는 내용을 표기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신입생이 조경 사업으로 착각해 비용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들은 (녹지 관련 등록금을) 처음 낼 때 학교 잔디밭 가꾸는 돈인 줄 알고 내고 있다”며 등록금에서 녹지를 지원하는 금액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여성신문 동아리 운영비라고 설명을 써달라”고 했다.
해당 논란은 남성 사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여성주의 교지라는 이유를 들어 반감을 드러냈다. “남자 돈 받아 가면서 운영하는 페미니즘 든든하다”, “여성주의 잡지는 여자 돈만 걷어서 만들어야지”, “페미들은 매번 남자 돈은 받으면서 남자혐오는 왜 이렇게 심하냐”, “저딴 페미 신문에 5000만 원씩 들어간다는 소리냐”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녹지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등록금 중 기타납입금은 학생자치 활동에 필요한 경비”라며 “등록금 고지서에 기타납입금의 납부는 선택사항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녹지 운영비는 고지서 기타납입금 항목에 ”중앙문화 ·녹지 편집비”로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녹지(조성비)와 충분히 구분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중앙문화는 중앙대의 또다른 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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