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요(登窯, 오름가마)제는 광주요 이천 센터점 내 자리하고 있는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에 불을 떼고 전통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굽는 행사다.
광주요에 따르면 지난 5일 가마에 초벌기를 넣는 ‘재임’을 시작으로, 7일 성공적 소성을 기원하는 ‘다례제'를 지낸 뒤 2~3일간 불을 지펴 도자기를 굽는 ‘소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불을 끄고 가마를 식혀 일주일 후인 오는 14일 그릇을 꺼내는 ‘내임(요출)’까지 마치고 나면 비로소 도자기가 완성된다.
광주요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장작가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는 길이 27m, 폭 2~3m에 달하는 12칸 계단식 칸가마로 뒤쪽 경사로 올라갈수록 공간이 넓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각 칸마다 출입구 1개, 불보기 창이 1개씩 설치되어 있어 미세한 불조절이 가능하다. 현대식 가스, 전기가마와는 달리 불의 세기 및 온도 조절을 위해 24시간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다.
지난 1949년 제작돼 남아있는 전통 장작가마 중 유일하게 불을 지필 수 있는 가마다. 한국 근현대 전통도자의 중심지인 이천의 초창기 요업실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201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57호로 지정된 바 있다. 광주요 측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한옥 지붕과 주변 산책로를 조성하여 환경을 정비했다.
우리의 전통 방식인 장작가마 소성은 불에 의한 불규칙적 변화로 인해 현대식 가마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 또 인공적 개입이 없어 같은 유약이라도 모두 다른 빛깔을 띄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빛깔이 고와진다.
조선시대 관요의 정통성을 계승한 ㈜광주요는 그 시작부터 함께해온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를 보존하고 불을 지피며 사라져가는 전통가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흩어진 도자 장인들을 이천에 모아 우리 고유의 도자 문화를 부활시키고, 전통 도자기를 기품 있는 현대 생활식기로 재현, 발전시키는 등 문화전파자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광주요의 헤리티지는 이천 센터점 내 ‘문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 현대도예작가 22인(곽경태, 김가은, 김귀연, 김대용, 김상인, 김인식, 김혜정, 문병식, 박연태, 신원동, 유의정, 윤호준, 이규혁, 이송암, 이재원, 장재녕, 장훈성, 정영유, 타카노 에리, 허상욱, 홍두현, 홍성일)이 한국 도자 역사의 의미 있는 순간에 함께하며, 가마에서 소성 후 요출된 작품들은 6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광주요 한남점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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