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KGC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KBL 챔프전] KGC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기사승인 2021-05-07 21:24:17
안양 KGC의 전성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도저히 KGC를 막을 방도가 보이질 않는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109대 94로 15점차 대승을 거뒀다. 원정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둔 KGC는 3차전도 이기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4년 만에 왕좌에 다시 오르게 된다.

또한 KGC는 이번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9연승을 달성,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2-2013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8연승이었다.

2차전에서 부진했던 제러드 설린저와 전성현이 완벽히 부활한 경기였다. 두 선수는 2차전에서 KCC의 수비에 가로막힌 바 있다.

설린저는 2차전에서 8점을 기록했다. 18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단 2골을 넣었다. 라건아의 적극적인 몸싸움과 심판 판정에 흥분한 모습이었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무리한 슈팅을 남발했다. ‘설교수’라는 명성에 흠이 간 경기력이었다.

전성현은 설린저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았다. 3점슛 5개 포함해 총 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한 개도 성공하질 못했다. 무득점이었다. 전성현은 2차전에 27분40초 밖에 뛰질 못했는데 이는 포스트시즌 최저 출장 시간이었다.

설린저와 전성현의 부진에도 KGC는 77대 74로 승리를 거뒀다. 변준형(23점), 이재도(21점), 오세근(20점) 등 3명의 선수가 득점 감각을 뽐내며 신승을 거뒀다. 

전창진 KCC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라건아가 (설린저를) 잘 막고 있다.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무섭진 않다”라며 “전성현은 동선만 잡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CC가 2차전을 내줬지만 경기를 접전까지 끌고 가면서 시리즈의 향방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KCC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하지만 3차전은 전 감독의 뜻대로 흘러가질 않았다. KCC는 전성현과 설린저를 전혀 제어하질 못했다. 전성현이 던진 슛은 거의 다 들어갔고, 설린저는 침착함을 되찾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갔다.

전성현은 3점슛 6개 포함 28점을 때려박았다. 특히 3쿼터에 12점을 몰아쳤다. 슛 모션만 시도해도 KCC 수비진은 점프를 뛸 수밖에 없었다. KCC 수비가 슛을 견제하면 이를 역이용해 돌파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양 팀 최다득점을 기록한 전성현이다.

설린저는 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2차전에 비해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차전에 설린저 봉쇄에 완벽히 성공했던 라건아도 3차전에선 힘을 쓰질 못했다.

두 선수만 막아도 되는 게 아니었다. 오세근이 24점 8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재도도 16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차전 승리의 주역 변준형도 10점 5어시스트으로 묵묵히 뒤를 받쳤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CC가 이날 경기를 전혀 못한 게 아니었다. KCC도 94점으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KGC의 엄청난 화력 앞에선 한 수 접어야 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한 팀에게 3번을 연달아 지는 것은 감독이 부족한 것 같다. 해법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다 밀리는 느낌”이라고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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