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김승기 KGC 감독, 명장 중의 명장이 되다

[KBL 챔프전] 김승기 KGC 감독, 명장 중의 명장이 되다

기사승인 2021-05-09 17:42:32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승기 KGC 감독.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승기 감독 KGC 감독이 내로라하는 명장들을 꺾고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4차전을 84대 74로 승리했다.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2016~2017시즌 KGC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줄곧 KGC의 사령탑을 지내며 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 시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끝내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앞서 4강 플레이오프에선 ‘만수’라고 불리는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을 상대로 3대 0 대승을 거둔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선 스승인 전창진 KCC 감독을 만났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두 감독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2002~03시즌 원주 TG(현 원주 DB) 선수로서 전 감독의 지도하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7~2008시즌엔 동부 코치로 전 감독을 보좌해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부산 kt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후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전 감독 사단은 KGC로 둥지를 틀었지만, 전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자진 사퇴를 했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은 KGC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사제지간인 두 감독은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마주했다.

김 감독은 “(전창진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분이다. 승부에서만은 이기고 싶다. 승부이기 때문에 져주는 것은 없다”며 “무조건 우승하고 전 감독님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감독 역시 “(김승기 감독이) 예전에 봤던 사람이 아닌 것 같다. KBL에서 상당히 능력 있고 인정받는 감독이 됐다”라며 “경기하는 걸 보면 여유도 있고 팀도 훈련이 잘됐다고 생각한다. 무서운 감독이 돼 있는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KGC는 4차전까지 경기력에서 KCC를 압도하며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김 감독은 전성현, 이재도, 문성곤 등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키워내며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전창진 감독님은 프로농구를 휘어잡으신 대단한 분들이다. 젊은 감독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지만, 다르게 보면 그런 대단한 분들을 이겨내야 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라며 “또 기회가 되면 다시 이겨서 축하받으면 좋겠다. 나만 아니라 젊은 감독들이 청출어람처럼 되면 그 분들도 다 칭찬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 전창진, 유재학 감독님처럼 올라가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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