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1분기] 삼성, 가전 날개 달고 실적 훨훨···부품계열사도 활짝

[어닝 1분기] 삼성, 가전 날개 달고 실적 훨훨···부품계열사도 활짝

11개사 영업이익 10조1658억원···전년비 43.2%↑
영업이익 증가액의 96% '삼성전자'가 차지

기사승인 2021-05-11 05:30:0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의 대장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늘어난 보복 소비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이 선전하며 본분을 다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달성이 뒷받침 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주요 상장 계열사 1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0조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3조681억원) 증가했다. 이익 증가액의 95.7%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조 미만을 전망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66조9600억원에 근접한(약 3%) 실적을 냈다.

1등 공신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8.7%를 책임진 TV·가전사업이었다. TV·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과 스마트폰 등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을 합친 올해 1분기 매출은 42조9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1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3.01%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 효과가 미친 영향이 컸다. IM부문에서는 코로나19 집콕 수요로 노트북 판매가 늘고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익증가에 힘을 보탰다. CE부문은 '펜트업'과 '집콕'의 이중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져온 맏형 반도체의 실적은 아쉬웠다. 시장 전망치보다 밑도는 성적을 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1년 전(3조9900억원)과 견줘 15.6% 줄어든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22.6%에서 4.9%포인트 감소한 17.7%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2분기부터 반도체가 다시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 상승세와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시 실적으로 매출은 63조1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전망한다"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고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1%, 5%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훨훨 날았다. 특히 삼성SDI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익 13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보다 무려 146.7% 늘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99.3% 늘어난 3315억원을 달성했다. 흘러들어오는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MLCC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자동차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삼성SDS는 물류사업과 IT서비스 모두 고른 성장을 달성하며  2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IT제품의 물동량 증가와 해상물류운인 상승 등 영향으로 물류사업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물류사업의 매출액은 1조6929억원,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119% 늘었다.

IT서비스 사업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등 사업 확대로 매출 1조3685억원, 영업이익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6.4%, 18.1% 증가했다.

삼성SDS의 2분기 실적은 더 밝다. 시장에선 IT서비스 사업의 두자리수 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물류사업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성능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와 금융사 클라우드 매출 증가, 관계사 및 대외스마트팩토리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2분기 IT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두 자리 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물류사업과 관련해서도 이 연구원은 "물류부문도 현재 높은 운임이 상반기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건설과 중공업 계열사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먼저 삼성물산은 상사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5.9%(1556억원) 증가한 3026억원을 기록했다. 상사부문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상사부문 매출은 3조778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265.2% 늘었다.

건설부문도 본격적인 해외프로젝트 진행과 신규 수주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은 2조7750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으로 각각 5%, 8.9% 증가했다.

패션부문은 국내 소비심리 회복 및 사업 효율화로 흑자전환했고, 리조트 부문도 본격적인 해외 프로젝트 진행과 신규수조 호조로 매출 2조7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135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5308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5.5% 늘었다. 1분기 수주는 1조5335억원을 기록,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 연간 수주전망치인 6조원의 25%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선박수주 급감 등으로 적자 꼬리표를 끊지 못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78억원에서 960% 확대된 5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함께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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