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뻔뻔한 중국 RNG, 사과 한 마디 없었다

[MSI] 뻔뻔한 중국 RNG,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기사승인 2021-05-21 15:51:29
중국의 RNG.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최근 논란에 빠졌다. 전례 없이 4강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역대 MSI는 4강전을 금요일과 토요일에, 결승전을 일요일에 치러왔다. 이 때 그룹 스테이지를 1등으로 통과한 팀은 금요일 경기에 배정됐다. 결승전을 치르기 전 상대팀을 연구할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번 MSI에선 이 같은 시스템이 깨졌다. 

럼블 스테이지를 1위로 통과한 담원 기아(한국)가 토요일 경기에 배정됐고, 2위 RNG(중국)가 금요일에 경기를 치른다. RNG와 담원 기아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RNG는 4강전을 토대로 담원 기아를 연구할 시간이 주어진다. 담원 기아는 2등보다 못한 1등이 된 셈이다.

일정이 변경된 이유는 RNG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24일(한국시간) 월요일 중국으로 돌아가는 RNG는 귀국 48시간 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항체 혈청 검사를 받아야 해서 토요일 경기를 치르는 게 어렵다. 대체 항공편도 마땅하지 않아, 라이엇 게임즈가 일정을 변경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담원 기아 등 4강 진출 팀과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는 것이다.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통보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담원 기아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정식으로 항의하자, 뒤늦게야 내부 논의 끝에 일정 변경 이유를 공지했다. 

라이엇의 해명에도 팬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RNG에게 유리했던 럼블 스테이지 일정, 롤드컵 개최지 선정 등 그간의 행보가 재조명 되며 라이엇이 중국을 편애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미국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2015년 중국 텐센트에 완전 인수된 바 있다.

논란을 만든 당사자인 RNG의 뻔뻔한 태도도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라이엇의 해명이 나간 21일 자정에 열린 MSI 미디어데이에서 RNG 측은 “우리는 이미 월요일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가 필요했고, 48시간 이전에 추출된 검사 결과가 필요했다. 그래서 현지에 있는 의료 기관에 검사를 미리 예약했다”며 “LPL 팀은 모두 MSI 복귀 이후 빡빡한 일정을 갖고 있다. 이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라이엇 센트럴에 보고를 했고, 팀들 간의 균형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통보로 대회 일정에 혼선을 준 것, 담원 기아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담원 기아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정균 담원 기아 감독은 애써 분노를 감추려 노력하면서 “미디어데이에 와서 (일정이 변경된) 설명을 전부 들었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다시 안 일어나게 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이상 4강전 준비를 잘해 이긴 다음에 결승에 진출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담원 기아는 럼블 스테이지에서 RNG와 두 차례 붙어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결승에 진출해 RNG를 만나게 된다면 다전제라서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RNG가 (PSG 탈론을 잡고) 결승전에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선전 포고를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MSI를 우승해 LCK에 월드 챔피언십 2021 시드권을 한 장 더 가져가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꼭 우리가 시드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우리 담원 기아를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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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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