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원 이하 분양 아파트 증가…"소형 증가, 분상 영향"

서울 9억원 이하 분양 아파트 증가…"소형 증가, 분상 영향"

기사승인 2021-05-26 10:06:22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최근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민간 분양된 아파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분양물량 증가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분양된 민간분양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82.6%(총 1258가구 중 1039가구)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심사 기준이 강화된 2017년 첫 해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89.3%를 기록했다. 이후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점차 낮아졌다. 2019년 들어 비교적 아파트값이 높은 강남3구의 분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58.2%(1만3679가구 중 7961가구)까지 떨어졌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20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한다. 소형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62.1%(총 8900가구 중 5526가구)까지 늘어난다. 올해는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이 82.6%로 높아졌으며, 15억원 초과 분양 아파트는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3구의 분양물량이 전무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분양가 통제로 인해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 상반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 간 격차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5월 현재까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2637만원으로, 매매가 3788만원의 70%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경우,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시점에 수분양자의 시세차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분양가 수준이 낮아지면서 청약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첨만 되면 내 집 마련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영향이다. 

부동산114는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 대상에서 배제되는 1~2인가구 무주택자들에게 서울아파트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무조건 서울에서 아파트 당첨을 기다리기 보다는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의 분양물량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내 집 마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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