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K리그의 왕’ 전북, '3부 리그' 양주에 무너지다

[FA컵] ‘K리그의 왕’ 전북, '3부 리그' 양주에 무너지다

기사승인 2021-05-27 10:02:02
전북 현대 선수단이 26일 양주시민구단에게 패배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는 한국 프로축구의 최강 팀이다. 최근 4시즌 연속 K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올해에 K리그 사상 첫 5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리딩 클럽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막강한 포스를 뽐내던 전북은 5월 들어 2무 3패에 그치는 등 1승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K리그1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런 전북에게 좋은 먹잇감이 나타났다. FA컵에서 K3(3부리그) 소속인 양주시민구단을 만났다. 양주시민구단은 전북을 만나기 전 지난 22일에 청주FC를 상대로 0대 6으로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진 아무도 몰랐다. 전북에게 이 경기가 최악의 역사가 될 줄은.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FA컵’ 양주시민구단과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날 전북은 구스타보와 쿠니모토, 백승호 등을 선발 출전시켰다. 어린 선수들도 있었지만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질 않자 한교원과 일류첸코, 이용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을 모두 후반전에 투입했다.

후반전에도 점유율을 높였지만 전북은 양주시민구단의 골문을 열질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후반 6분 김여호수아가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연장후반 18분 박청효가 전북의 2차례 크로스를 모두 막아내면서 두 팀 모두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팽팽한 균형은 승부차기까지 가서도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두 팀은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킥을 했음에도 9대 9의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고, 11번째 키커인 양 팀 골키퍼까지 차고 나서야 운명이 갈렸다. 양주 박청효 골키퍼는 득점에 성공한 반면, 전북 수문장 이범영의 슈팅은 박청효의 다이빙에 막혔다.

결국 양주가 승부차기 끝 전북을 잡으며 대회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이변을 만들었다.

전북은 유독 FA컵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2016년 8강에서 K리그2(2부) 부천FC에 승부차기로 탈락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부인 아산 무궁화(16강전)와 FC안양(32강전)에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그래도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징크스를 끊어내는 듯 했지만 여전히 전북의 ‘FA컵 공포증’은 현재진행형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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